툴젠·서울대 수의대, 첨단 유전자 가위 적용 공동연구 나선다
유전체 교정 전문기업 툴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연구 협력 MOU 체결
유전체 교정기술 전문기업 ㈜툴젠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연구협력을 강화한다.
툴젠 김종문 대표와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학장은 24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MOU를 맺고 이 같이 합의했다.
바이오벤처기업인 툴젠은 유전체 교정의 핵심기술인 최첨단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질병 치료제 개발, 동식물 분자 육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도 동물복제(이병천·장구 교수) 등 생명공학 연구를 이끌고 있는 만큼 양측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양 기관은 유전체 교정기술을 기반으로 동물질병의 진단 및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유전체 교정 연구용 모델 동물 개발, 치료제 전임상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우희종 학장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동물 질병 연구를 통해 인류의 질병 퇴치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수의과대학과의 협력이 첨단과학에 요구되는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문 툴젠 대표는 “첨단 유전자 가위 기술을 사람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활용하기 위한 연구노력이 많지만, 그에 앞서 동·식물에 적용하는 것도 인류에게 유용할 것”이라며 서울대 수의대와의 공동연구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악성 전염병에 걸리지 않거나 동물복지형으로 사육할 수 있는 가축품종을 만들어내거나, 반려동물의 난치성 유전병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툴젠의 기술자문을 맡고 있는 김진수 서울대 교수는 연변대 윤희준 교수와 함께 마이오스타틴 유전자를 제거해 골격근 증가를 유도한 돼지를 만들어냈다. 2015년에는 미국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를 활용, 특정 PRRS 바이러스에 내성을 가진 형질전환 돼지를 생산한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김종문 대표는 “서울대 수의대와의 협력이 반려동물 유전자 치료, 연구모델동물 개발, 산업동물 개량을 발전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는 미국, 유럽을 비롯한 9개국에서 등록 및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작년 한국 특허가 등록되고 호주 특허가 승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