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반려동물 자가접종 부작용 제보‥숨어 있던 피해사례 `봇물`

백신 효과 못봐 전염병 걸려 사망한 케이스도..위험성 증명할 사례 모집에 일선 동물병원 참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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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백신 자가접종에 대한 피해사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주사부위 염증에 그친 경미한 사례부터 사망에 이른 케이스까지 다양하다.

비(非)수의사의 자가진료 위험성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일선 동물병원의 사례 제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자가접종 3일 후부터 주사부위에서 나타난 부작용 모습
백신 자가접종 3일 후부터 주사부위에서 나타난 부작용 모습

 
경기도수의사회 홍보분과위원회는 1일 “침습적인 주사행위를 무자격자에게 허용하겠다는 농식품부 방침은 황당한 억지”라며 “각 동물병원에서 경험한 부작용 사례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힘입어 이틀만에 10건이 넘는 자가진료(피하주사) 부작용 사례가 경기도수의사회와 본지로 제보됐다.

주사부위 염증으로 붓거나 고름이 흘러나오는 경미한 부작용 사례부터, 사망에 이른 경우까지 다양한 케이스들을 망라했다. 개, 고양이 모두에서 제보됐다.

특히, 약국에서 구입한 백신을 자가접종했으나 접종 후 수일 만에 해당 전염병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나 이를 모르고 자가접종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다.

경기 북부에 위치한 S동물병원이 제보한 케이스에서 뱅갈 암컷 고양이 ‘나비(가명)’는 보호자가 백신을 자가접종한 후 3일 만에 구토, 설사, 식욕부진 증상을 보였다. 다른 병원에서 수액 처치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아 새벽에 응급내원했지만, 이미 설사와 탈수가 심해 응급처치 중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해당 동물병원 원장은 “키트검사 결과 범백혈구감소증으로 진단됐다”며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위험이 있었지만, 건강상태를 체크할 전문지식이 없는 보호자가 자가접종함으로써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이에서 백신 부작용 치료 중인 병변(왼쪽) 5차례에 걸쳐 자가접종했지만 결국 전염병에 걸린 사례(오른쪽)
고양이에서 백신 부작용 치료 중인 병변(왼쪽)
5차례에 걸쳐 자가접종했지만 결국 전염병에 걸린 사례(오른쪽)

 
펫샵에서 ‘5차 접종까지 이미 완료했다’며 분양한 반려견이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도 있었다.

이 사례를 제보한 경기 남부 H동물병원 원장은 “파보바이러스 검사 양성에 항체가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볼 때 백신 효과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그동안의 진료차트를 뒤져 백신 자가접종 부작용 사례 수 건을 한꺼번에 제보한 동물병원도 있었다.

경기도수의사회 홍보분과위원회는 “부작용 사례는 질과 양 모두가 중요하다”며 “주사행위의 위험성을 증명할 수 있도록 각 병원에서 경험한 부작용 사례를 취합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려동물 자가진료 부작용 케이스에 대한 제보는 본지 ‘자가진료 부작용 신고센터’(바로가기)나 경기도수의사회 홍보분과위원회(2420258@daum.net)으로 제보할 수 있다.

부작용 케이스에서 보인 환자의 증상, 치료경과 등과 함께 환자의 사진이나 진료차트 기록을 첨부할 수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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