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까지 동원되어 폐업 개농장 흡수하는 `대형 개농장`

개식용 종식, 결국 대규모 개농장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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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식용 종식을 위해 대규모 개농장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개최된 ‘개식용 종식을 앞당기기 위한 활동가토론회’에서 대규모 개농장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전진경 상임이사는 “개식용 종식을 위해서는 소비억제 활동과 공급억제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대규모 개농장이 공급을 이끌고 있다”며 “공급이 소비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꼭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개농장의 경우 대부분 본인들이 힘들어 전업하거나 가축분뇨법, 사료관리법, 폐기물관리법 등을 위반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제기를 할 수 있지만, 대형 개농장은 오히려 법 위반이 적고 불법행위를 잡아내는 것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전진경 이사는 “개식용 산업을 결국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개시장은 5년 이내, 개농장은 10년 이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가 줄어도 대형 개농장은 장기간 존속하면서 줄어든 수요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대규모 개농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개식용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로커 까지 동원되어 폐업 개농장 흡수…몸집 불리는 대형 개농장 증가

이 날 토론회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김복희 코리안독스(KDS) 대표도 대규모 개농장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김복희 대표는 “소규모 개농장의 경우 농장주들이 스스로 폐업을 하거나 다른 축종으로 전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 닫는 소규모 개농장을 흡수하여 사육두수가 점차 늘어나는 대규모 개농장들이 많다”고 밝혔다.

소규모 개농장의 폐업·전업이 증가하면서 전체 개농장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몸집을 늘려서 대형화되는 개농장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폐업하는 소규모 개농장과 대규모 개농장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브로커까지 있다.

전진경 이사는 “장기간 존속할 대규모 개농장 해결이 중요하다”며 개농장의 규모별로 대응방식을 다르게 적용해서 접근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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