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닭의 뼈가 더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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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산란계 농장의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된 닭보다 동물복지 형으로 사육된 닭과 달걀이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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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국회포럼(대표 박홍근·이헌승·황주홍·이정미 의원)이 농장동물의 밀집 사육 문제와 동물복지 농장 확대를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날 토론회에서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혜원 박사(건국대 수의대 3R 동물복지연구소, 사진)의 발표에 따르면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된 닭의 뼈가 더 약하고, 배터리 케이지 사육 닭이 낳은 달걀이 더 쉽게 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원 박사는 ‘유럽에서의 농장동물복지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독일의 사례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독일의 산란계 농장의 경우 배터리 케이지 사육은 2%에 불과하고 평사형(64%), 방사형(25%), 유기농형(9%) 등 동물복지형 사육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혜원 박사는 leyendecker, scholz 등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사육방식 별로 뼈골절에 필요한 강도를 비교·설명했다.

그 결과 배터리 케이지에서 키워지는 닭의 상완골(위팔뼈)과 경골(정강뼈)가 풍부형 케이지나 방목형보다 더 약한 강도에 부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leyendecker 연구에 따르면, 방목형(247,0 N)에 비해 배터리 케이지 사육 닭(104,5N)의 상완골이 절반도 안 되는 강도에 부러졌다.

판매 불가한 깨진 계란의 비율 역시 배터리식 케이지가 높았다. 

Laywel, Le Bris, Bazer 등의 연구에 따르면, 배터리식 케이지에서 사육한 닭이 낳은 계란의 2.6%가 판매 불가한 깨진 계란이었으나, 평사형이나 방사형 사육의 경우 0.22~0.96%로 깨진 계란 비율이 낮았다.

“독일의 모든 수의대에는 동물복지연구소가 있다”

이혜원 박사는 이외에도 산란계 배터리 케이지 금지·모든 사육틀 일부 금지·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금지 등 유럽연합의 동물복지 개혁과 산란계 사육에 대한 유럽 및 독일의 규정, 산란계의 정상적인 행동 및 이상행동, 돼지의 정상행동, 동물복지형 산란계 농장, 다양한 돼지 사육장 및 포유실, 독일 및 오스트리아의 육리 소비 통계 등을 소개했다.

특히 “독일의 모든 수의과대학에는 동물복지연구소가 있고, 수의과대학에서 동물복지학, 동물행동학, 동물사육학, 동물위생학 등을 가르친다”며 국내 수의과대학에서의 동물복지 연구 및 동물복지 교육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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