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초대 방역정책국장에 오순민‥국장급 CVO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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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29일 국장급 인사를 단행해 초대 방역정책국장으로 오순민 전 방역정책과장을 임명했다.

국장급 CVO(Chief Veterinary Officer)가 탄생한 것은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이 축산국장을 역임했던 1998년 이후 약 20년만이다. 7급 수의직으로 공직을 시작한 수의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1988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오순민 국장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축산물기준과장과 위험평가과장,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3년만에 대형 구제역 사태가 재발했던 지난 2014년 11월 방역총괄과장(CVO)으로 임명된 오순민 국장은 구제역 긴급방역 추진 등 축산방역대책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16년 2월 제2회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2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오순민 국장은 8월 방역정책국이 신설되면서 초대 국장 후보 중 하나로 물망에 올랐다.

오순민 신임 방역정책국장
오순민 신임 방역정책국장

8월 7일 방역정책국이 신설되자 초대 국장을 두고 수의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초 신설 1~2주 안으로 임용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김영록 장관 취임 후 첫 국장급 인사조치가 늦어지다가 8월 중순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지면서 방역정책과장 대리 체제가 길어졌다.

수의사가 아닌 고위 행정공무원이 임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2014년부터 3년간 CVO를 역임해온 오순민 국장이 임명됐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방역국장은 수의직을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열린 인천 세계수의사대회에 참석해서도 이러한 구상을 내비쳤다.

당장 10월 1일부터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시작되는 데다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고병원성 AI, 구제역 등 대형 가축전염병 재발방지가 핵심과제로 떠오른 만큼 방역정책에 경험이 없는 외부 인사를 들이기엔 부담이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초대 방역정책국장에게 주어진 책임이 무겁다. 당장 살충제 계란사태의 후속조치가 과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고병원성 AI나 구제역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고, 발생하더라도 초기에 진압하는 것도 관건이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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