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유수키 주최 `동물 영양학 세미나`에 전국 수의대생 90여명 모여
`반려동물이 안전하고 건강한 것이 가장 중요`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반려동물 행동학 스터디 ‘유능한 수의사를 키우는 모임’(이하 유수키)이 주최한 ‘반려동물 영양학 세미나’가 18일(토)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강의실에서 열렸다.
유수키는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스터디 동아리로, 주로 반려동물 임상과 관련된 행동학, 영양학 등을 공부하며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 날 영양학 세미나는 설채현 원장(그녀의 동물병원), 김광식 원장(위드펫 동물병원)에 이은 유수키 주최 세 번째 세미나였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오래오래 동물영양학 클리닉 양바롬 원장이 강사로 나서 사료에서 자연식까지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식생활, 임상에서 동물영양학의 적용 및 미래, 외국 사례에 초점을 맞추어 강의를 진행했다.
양바롬 원장은 “닭가슴살과 같은 고기류를 사료위에 토핑으로 올리시는 경우가 많다. 적당한 토핑은 기호성을 올려주지만 과한 토핑은 반려동물의 입맛을 잘못 길들여 놓는다”, “사람용 영양제를 사용하는 보호자분들이 많으신데, 사실 캡슐의 성분이 반려동물에게 알러지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용 비타민의 경우 자일리톨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저혈당을 야기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등 실제 임상에서 보호자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급여 방식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무조건 생식을 권하는 수의사가 되지는 말아 달라”며 “반려동물이 안전하고 건강한 것이 가장 주안점이기 때문에 그 목적에 맞게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호자들이 사료 코너에 가면 휘황찬란한 사료 포장지와 많은 종류에 압도되어 현명한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보호자들에게 최소한 검증된 사료를 추천할 수 있는 수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비수의사들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양바롬 원장은 “훗날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의사의 부족한 설명과 진료 때문에 보호자의 궁금증이 해결되지 못하면 온라인 시장이 형성되고, 검증되지 않은 사료가 온라인 마케팅으로 판매되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양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번 세미나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국에서도 반려동물 영양학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서 총 9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이번 세미나는 오후 1시에 시작 되어 오후 5시에 마무리됐다.
유수키 멤버로서 함께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이하윤 학생(충북대 수의대 본과 2학년)은 “평소 반려동물 영양학 분야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학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경험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어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수의임상 영양학의 발전 가능성과 중요성을 알 수 있었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참여한 최고은 학생(서울대 수의대 본과 1학년)은 “영양학에 대해 관심이 많아 혼자 공부를 하던 중, 영양학 분야에서 유명하신 양바롬 수의사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영양학을 독학하면서 원서는 무엇을 봐야 하는지, 진로는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영양학이 아직 수의대 정규과목이 아닌 만큼 이런 기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천 기자 wlcjs3578@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