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선도하는 수의대‥맞춤형 유전자·줄기세포치료 연구 활발

한호재 서울대 교수, 수의정책포럼서 첨단 바이오 연구 동향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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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교정,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치료, 이종장기이식 등 첨단 바이오 연구가 유기적으로 급변하고 있다.

한호재 서울대 교수는 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05차 수의정책포럼에서 연자로 나서 유전자가위 기술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 이종장기이식용 형질전환동물 생산 등 수의과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첨단 바이오 기술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한호재 교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한호재 교수

최근 국내외에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유전자 교정 기술은 치매 등 난치성 신경질환에 대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령 치매환자의 경우, 유전자가위를 활용해 치매위험환자의 세포로부터 치매 유발 유전자를 삭제하고 정상 유전자로 치환한 뒤 다시 주입하는 ‘유전자 교정치료’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

문제는 유전자가위의 정확도와 정밀성이다. 유전자가위가 목표하지 않은 지점의 염기서열을 절단하게 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호재 교수는 “3세대보다 안전성과 정확성을 개선한 4세대 가위 개발에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줄기세포치료제의 임상연구 건수는 2015년을 기준으로 한국(46건)이 미국(146건)에 이은 세계 2위다. 동종 제대혈이나 자가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4종이 이미 제품화됐다.

2002년 과기부 선정 21세기 프론티어 사업 줄기세포 부분에 참여하는 등 관련 연구에 매진해온 한호재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보다 윤리적 논란이 적은 성체줄기세포 분야에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론적 가능성만큼 좋은 줄기세포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번 정부 들어 생명윤리법 등 규제가 완화되면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 도입,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회 구성 등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연구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분야의 연구투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전자 교정,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적용하면서, 줄기세포에 비해 안정적인 신경전구세포를 활용하는 등 접근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전자 교정기술이 발전하자 이종장기이식용 형질전환동물 개발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 면역거부반응이나 병원체 전염 등의 고비를 넘기기 위해 유전형질전환하기가 더 쉬워졌기 때문이다.

한호재 교수는 “유전자 교정, 줄기세포, 이종장기 이식 등 첨단 바이오기술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균형 있는 발전이 각 분야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며 난치성 질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바이오연구산업에 대한 수의과대학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 교수는 “임상역량을 갖춘 훌륭한 수의사를 양성하는 것이 수의과대학의 역할이지만, 생명과학분야를 선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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