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 상근회장 직선제 도입·조직인력 확충 필요‥회비인상도 찬성
직선제 도입 회원 설문조사..상근제서 연령대 간, 겸직금지서 직역 간 시각차 드러나
대한수의사회가 26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직선제 도입 공청회에서 지난주 실시한 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979명의 회원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과반 이상의 회원이 직선제 도입, 상근회장제, 겸직금지, 중앙회 사무처 인력 강화와 그에 따른 회비 인상에 찬성했다. 다만 문항과 직역, 세대별로 찬성폭에 차이가 엿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직선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91%(889명)로 압도적이었다. 2013년 217명이 참여한 본지 설문조사에서 87%가 직선제 도입을 요구한 것과 유사한 결과다.
다만 중앙회비 인상이 전제되는 직선제 도입으로 회비인상이 동반된다는 점을 명시한 질문에서는 직선제 도입 찬성률이 77%를 기록했다.
‘직선제 도입 시 회장의 상근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0%를 차지했다. 동물병원 소유, 사업체 운영 등 다른 업무와의 겸직을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63%를 기록, 상근제 도입과는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직선제 도입에 따른 사무처 인력확충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0%에 달했다(대규모 확충 26%, 소규모 확충 54%).
직선제 도입과 상근회장제, 사무처 인력 확충, 회비인상 등을 두고 20~50대 회원과 60대 이상 회원 사이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20~50대 회원 876명, 60대 이상 회원 103명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60대 이상이 상대적으로 강도높은 변화에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회비인상이 동반되는 직선제 도입의 경우 찬성의견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겸직금지의 경우 연령대보다는 직역별로 시각차를 보였다.
반려동물 임상(62%) 산업동물 임상(55%)에서의 겸직금지 찬성률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공무원(69%)과 학계(80%), 수의 관련 산업(75%) 등 비임상 분야 수의사들의 찬성률은 평균을 상회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2월 19일과 20일 양일간 대한수의사회 회원관리시스템에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된 회원 7,8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실시됐다. 설문에 참여한 1,043명 중 모든 문항에 답변한 979명을 유효인원으로 분석했다.
당시 대한수의사회는 문자발송을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 URL을 안내했는데, 이 과정에서 회비를 납부했는데도 문자를 받지 못한 회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최근 대한수의사회가 서버 문제로 임시서버를 사용하고 있어 전산시스템이 불안정한 문제가 있다”며 “9천여명을 대상으로 전송한 문자발송이 시스템오류로 인해 7,885명에게만 전송되는 누락문제가 파악됐고, 현재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규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