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 회장단, 직선제·상근회장제 일괄 도입 추진 `방점`
회원 민의는 상근회장+직선제 `대의원 공감대 높여야`..7일 이사회 ‘분수령’
대한수의사회가 1월 31일 김옥경 회장과 중앙회 부회장들로 구성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직선제 도입 방향을 논의했다. 김옥경 회장은 “회원들이 원하는 형태의 직선제가 도입될 수 있도록 대의원과의 공감대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선제·상근회장제가 회원의 뜻..대의원이 반영토록 설득해야
지난해 12월 대한수의사회가 실시한 회원설문조사에서 직선제 도입은 91%, 상근회장제는 80%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날 회장단은 “회원들의 여론은 이미 직선제 도입과 상근회장제에 도달해 있다”며 대의원 총회에서 민의를 반영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대한수의사회가 지난달 대의원 1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면설문조사에서도 직선제 도입, 상근회장제의 찬성률이 증가 추세를 보여 정관개정 가결기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 사이에서도 이미 대한수의사회 중앙회에게 주어지는 업무가 비상근회장으로는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는데 공감대를 보였다.
한 임원은 “직선제를 안하더라도 상근회장이 필요한 상황인데 하물며 직선제를 도입한다면 상근회장제는 같이 가야 한다”면서 “회원의 뜻을 반영할 수 있도록 대의원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옥경 회장은 “각 지부 총회를 돌며 해당 지역 대의원들을 만나 설명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직선제 공감대 형성에 관심을 당부했다.
대의원 총회 정관개정, 일괄상정 정면돌파에 무게?
이날 대의원 총회 직선제 도입안 상정 전략을 논의한 회장단은 일괄 상정에 무게를 실었다.
상근회장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데다가, 대의원들 사이에서 상근회장에 대한 공감대 높아지고 있는만큼 일괄 상정하더라도 직선제 도입 자체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상근회장제 도입에 따른 겸직금지 범위를 두고, 동물병원장의 경우 관리수의사를 따로 두면 원장 명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비상근직 겸임을 허용함으로써 숨통을 틔운 점도 요인이다.
게다가 직선제 도입을 여러 안건으로 분리 상정할 경우 뒤로 밀린 안건의 통과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6년 총회에서 ‘선거인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안이 총회 마무리 전 자리를 뜬 대의원들로 인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의원 총회에 상정될 직선제 도입안은 오는 7일 대한수의사회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직선제 도입 정관개정에는 재적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