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장 대한수의사회 방문..어떤 얘기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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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31대약회장방문
31일 만남을 가진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오른쪽)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왼쪽)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대한수의사회 및 한국동물약품협회 방문

조 회장 "회원들이 수의사회에서 동물약 공급을 제재하지 않냐는 의혹 있어 방문"

대한수의사회, 수의사 진단을 통한 동물용의약품 사용 필요성 강조

수의사처방제 시행을 이틀 앞둔 7월 31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성남 수의과학회관을 찾았다.

조 회장은 이날,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과 강석진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을 차례로 방문하여 수의사 처방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협조의 뜻을 밝히고, 동물약국에 대한 동물용 의약품 공급 활성화를 요청했다. 이번 만남은 대한약사회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약사회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가진단으로 인한 동물용 의약품 오·남용을 막고 먹거리 안전성을 확보하자는 수의사 처방제 실시 목적에 대해 공감대를 표명하는 한편, 수의사의 진단이 필요한 경우 동물약국에서 동물병원 진료를 권고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약사회장 방문의 주요 목적은 심장사상충 예방약 등 주요 동물용 의약품을 약국에 공급시키기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6일. 다국적 제약사인 메리알, 조에티스, 바이엘 등이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약국 공급을 모두 거부했다며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직접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한 약학전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사회원들이 수의사회에서 동물약 공급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느냐는 의혹이 있는 것 같아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대한수의사회 방문 목적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수의사회 측은 "동물용 의약품 공급문제는 각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긋는 한편, 수의학적 측면에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경우,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에 대한 진단 없이 관련 약품을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수의사의) 진단을 통해 투약여부를 결정하고, 어떤 약품을 어떻게 투약할지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또한, 인의용 의약품의 동물병원 공급문제와 관련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대한약사회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행 약사법상, 동물병원은 약국을 통해서만 인의용 의약품을 구할 수 있지만, 정작 주사용 제제나 수액 등 동물병원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하는 약국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지난 2007년, 동물병원도 의약품 도매상에서 전문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시도했으나 무산됐으며, 2008년 수의사회와 약사회가 협조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MOU를 체결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개선이 없는 상태다.

대한수의사회와 대한약사회는 이 같은 여러가지 현안에 대한 양측 실무자간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만남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대한수의사회에 이어 대한동물약품협회를 방문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약사 회원들이 동물용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많다"며 동물약품협회 회원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일선 약국의 동물약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걱정"이라며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약사들의 지나친 관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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