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실험동물 수 300만 마리 돌파…하루 평균 8400마리 사용
2017년 동물실험 사용 실태 결과 공개
연간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실험동물 수가 6년 연속 증가했다. 2017년 1년 동안 351개 동물실험 기관에서 총 308만 2259마리의 실험동물을 사용했다. 하루 평균 8400여 마리의 실험동물이 사용되는 꼴이며, 동물실험 기관당 연간 평균 8781마리를 사용했다.
실험동물 수, 5년 만에 70% 증가
우리나라에서 연간 사용되는 실험동물 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183.4만 마리 → 2013년 196.7만 마리 → 2014년 241.2만 마리 → 2015년 250.7만 마리 → 2016년 287.8만 마리 → 2017년 308.2만 마리로 지난해 처음 300만 마리를 돌파했다.
2012년과 비교하면 연간 실험동물 사용 숫자가 5년 만에 70% 가까이 증가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는 7.1% 증가했다.
동물실험 시행기관 351개, 전체 실험동물 중 92%는 설치류
설치류 > 어류 > 조류 > 토끼 > 기타 포유류 순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기관 수는 총 384개로, 그중 353개(91.9%) 기관이 지난해 총 2,905회 윤리위원회를 열어 28,506건의 동물실험계획을 심의했다. 28,506건의 실험계획 중 1,319건(4.6%)은 미승인됐다.
지난해 동물실험을 실시한 기관은 351개 기관이었으며, 이들 기관이 총 308만 2,259마리의 동물실험을 사용해 기관당 평균 8,781마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우스, 랫드 등 설치류가 91.9%(283만 3,667마리)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어류(3.3%, 10만 2,345마리), 조류(2.3%, 7만 2,184마리), 토끼(1.2%, 3만 6,200마리), 기타 포유류(1.1%, 3만 2,852마리)가 이었다.
원숭이류는 2,403마리(0.1%)로 전년보다 사용 수가 줄었다(2016년 2,544마리).
동물실험 수, 기관당 평균 사용동물 수 지속 증가
고통등급 E그룹 실험 제일 많았다
동물실험 기관 수도 2013년 302개에서 지난해 351개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기관당 평균 실험동물 사용 수’도 6,513마리에서 8,781마리로 증가했다.
동물실험은 동물이 느끼는 고통의 정도에 따라 가장 낮은 A등급부터 가장 심한 E등급까지 5단계로 나뉘는데,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E그룹의 동물실험이 가장 많이 시행됐다.
고통등급이 가장 높은 E그룹의 동물실험에 102만 7,727마리(33.3%)가 사용됐고, D그룹 102만 3,406마리(33.2%), C그룹 86만 7,154마리(28.1%), B그룹 16만 3,972마리(5.3%)순으로 사용된 것이다.
문운경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바이오 의약 분야의 성장과 함께 동물실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실험동물의 윤리적 취급 및 과학적 사용과 함께 실험동물의 보호와 복지 향상에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008년 1월 27일 국내에 동물실험윤리제도가 도입된 이후 동물보호법에 의거, 매년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그리고 발표가 시작된 이후 실험동물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