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재영 씨가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직접 취재한 뒤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를 써냈다. 갈 곳 없어진 강아지 ‘피피’를 떠안게 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갖고 직접 현장을 찾아다녔다.
13일 출간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에는 작가가 직접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담겨있을 정도로 한국 개 산업의 현 실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2013년부터 동물단체에서 활동 중인 하재영 작가는 『달팽이들』 『스캔들』 등의 작품을 발표한 바 있는 소설가다.
책은 ▲어떤 시작 ▲새끼 빼는 기계들 – 번식장과 경매장 ▲죄 없는 사형수와 무기수들 – 공설 보호소와 사설 보호소 ▲쓸모없어진 존재들의 하수처리장 – 개농장과 개시장, 그리고 도살장 ▲어떤 응답 등 5부로 구성됐다.
책의 감수를 맡은 강종일 충현동물병원장은 “원고를 읽어 내려갈수록 공감하는 내용에 꽂혀 두 번을 단숨에 읽었다”며 “인권과 동물권을 넘어 생명권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한 책”이라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은 동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계도하지 않는다. 작가가 겪은 고민의 과정을 그대로 풀어놓을 뿐”이라며 “우리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우리 내부의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고민을 시작해보자는 것이 이 책이 남기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하재영 지음 / 출판사 창비 / 316페이지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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