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살모넬라 감염 미국산 작은 거북이 국내 유통 경고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살모넬라에 감염된 미국산 작은 거북이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20개국에 수출된 사실을 통보해왔다"며 애완용 작은 거북이를 만질 때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살모넬라에 감염된 미국산 거북이의 품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부분 10cm 미만의 작은 거북이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살모넬라 감염 작은 거북이는 루이지애나 주 농장에서부터 전파가 시작됐다. 이 농장에서 판매된 거북이로 인해 현재까지 미국 41개주에서 391명의 살모넬라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으며, 역추적 조사 결과 해당 농장의 거북이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20개국에 수출되어 현재까지도 상업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살모넬라균은 수인성·식품매개질환(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장내 병원균으로, 거북이에서 분리된 살모넬라균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위험성이 없으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는 감염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발생한 살모넬라 감염증 환자의 71%도 10세 이하의 어린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거북이에서도 살모넬라 감염증이 발생한 의심사례가 있다.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장관감염증은 법정 지정감염병에 속한다.
2012년 4월 관상용 거북이 신체 일부와 접촉한 20개월령 남아의 혈액에서 살모넬라균이 분리된 바 있으며, 2008년 실시한 서울대공원 파충류 46종에 대한 살모넬라 스크리닝 테스트에서도 30%에서 살모넬라균이 분리됐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애완용 거북이를 만졌을 경우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며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하는 한편 "일선 보건소와 의료기관을 통해 법정 지정감염병인 장관감염증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