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아나플라스마증(Bovine anaplasmosis)은 아나플라스마에 의한 진드기 매개의 감염성 질병으로, 주요 원인체로는 Anaplasma marginale, A. centrale, A. bovis 등이 있다.
최근 인수공통감염을 일으키는 A. phagocytophilum에 이어 새로운 진드기 매개성 인수공통 병원체로 알려진 Anaplasma capra가 중국에서 산양들로부터 분리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A. capra는 중국에서 진드기에 물린 사람의 혈액에서도 검출됐다.
현재까지는 A. capra가 다른 소 등의 다른 포유동물에 감염이 되는지, 소가 A. capra의 병원보균체로 역할을 하는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소에서도 A. capra 유전자가 검출되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8월 30일(목) 제41차 한국동물위생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검역본부와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은 국내 소 1,219두를 대상으로 아나플라스마의 분포와 아형(subtype)을 확인했다.
두 번의 중합효소연쇄반응 (nested polymerase chain reaction; nPCR)을 이용해 다좌위 유전자(16S rRNA, msp4, groEL, gltA)를 분석한 결과, 1,219마리의 소 중 12마리(1.0%)에서 A. bovis의 16S rRNA gene이 검출됐고, 5마리(0.4%)에서 A. capra의 다좌위 유전자 4종 모두 검출됐다.
아형의 확인은 16S 부분 서열의 제한효소절편길이다형성 (restriction fragment length polymorphism; RFLP) 분석을 이용해 진행됐는데, A. capra는 다른 아나플라스마 종과 달리 msp4, groEL, gltA 유전자가 아주 낮은 정도로 확인됐다.
검역본부는 “공중보건학적·수의학적 중요성을 지닌 A. carpa 유전자가 국내의 소에서도 검출됐으므로, 소에서 A. carpa의 병원성 기전과 사람으로의 전염 가능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