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격전지 분석 : 데이터로 보는 지역별·개원시기별 생존율(2) : 양이삭 수의사
국내 동물병원 개원 현황에 대한 지난 기고(빅데이터로 보는 개원 현황과 트렌드(https://dailyvet.co.kr/?p=132349))를 통해 지역(반경)별 동물병원의 개소수 추이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기존 자료에 폐업 동물병원의 데이터를 더해, 개원가의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을 시각화 자료로 살펴보고 국내 동물병원의 생존함수를 산출하고자 한다.
사용 데이터는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 및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이며, 동물병원 관련 데이터의 최종수정일은 2020년 8월 30일이다. 단, 8919건의 전체 데이터셋에서 좌표정보를 확인할 수 없으며 이미 폐업한 동물병원 1104건(대부분 1980년대 이전에 개원한 경우)의 정보는 제외한 결과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행정동 경계로부터 반경 1km 이내 동물병원 생존율 (서울)
동물병원의 생존율을 영역별로 “현재 영업 중인 동물병원 개소수 / 해당 영역에서 개원했던 동물병원의 총 개소수”로 정의했을 때의 히트맵은 위와 같다.
가장 생존율이 낮은 지역은 강남구 개포 2동 일대로 총 11개 동물병원이 개원했으나 현재 3개 병원만 영업중(0.27)이다. 이어서 은평구 구산동(2 / 6, 0.33), 강남구 대치1-2동(7 / 16, 0.43), 송파구 방이동(4 / 9, 0.44), 영등포구 여의동(5 / 11, 0.45) 일대가 폐업한 동물병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개 이상의 동물병원이 개업했으면서도 비교적 폐업한 동물병원이 적은 지역은 강남구 청담동(13 / 14, 0.93), 성동구 성수동(11 / 12, 0.92), 마포구 연남동(11 /12, 0.92) 일대로 나타났다.
행정동 경계로부터 반경 1km 이내 동물병원 생존율(경기)
경기도의 경우 시도 특성상 분석단위 영역에 개원한 동물병원이 없거나 극소수인 경우가 많아, 영역당 5개 이상의 병원이 개원한 데이터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 보면 안산시 상록구 본오1-2동 (2 / 5, 0.40), 양평군 양평읍 (3 / 7, 0.43), 하남시 덕풍2동 및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3 / 6, 0.50) 일대가 폐업한 동물병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개 이상의 동물병원이 개업했으면서도 비교적 폐업한 동물병원이 적은 지역은 파주시 운정동(14 / 14, 1), 분당구 수내1-2동(12 / 13, 0.92),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및 광교1-2동(13 /15, 0.87) 일대로 나타났다.
부산 역시 경기도와 같은 기준으로 보면 연제구 거제(4)동(2 / 7, 0.29), 부산진구 연지동 및 양정동 (3 / 8, 0.38) 일대가 폐업한 동물병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영구 광안동 및 민락동(10 / 11, 0.91), 해운대구 우동 및 중동(9 / 11, 0.82)은 개원수에 비해 폐업한 동물병원 개소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 : 시각화 자료의 직관성을 위해 분석단위 영역에 개원/폐원 숫자가 모두 0인 경우 생존율을 1로 처리했으므로 혼동하시지 않길 바람.
개원 시기별, 지역별, 규모별 동물병원의 생존함수
다음으로, 특정 시점 동물병원의 개·폐업 현황을 넘어 시간의 개념을 더해보고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플란-마이어 생존 분석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내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은 약 75%, 개원 이후 생존확률이 50%가 되는 시점(반감기)은 약 20.6년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원 지역(서울, 경기, 부산)과 시기(01~05년도 개원, 16~20년도 개원)별로 그룹을 나누어 생존함수를 비교한 결과는 위와 같다. 1)서울 < 경기 < 부산 순으로 2)최근에 개원했을수록 더 오래 생존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각에 대한 Multivariate logrank test 검증 결과 Chisq_statistic = 5.23, p= 0.02 및 Chisq_statistic = 16.74, p= <0.005)
이상의 분석자료가 현업에 계신 분들, 혹은 임상(개원)을 희망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